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리틀포레스트>는 시종일관 먹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영화다. 요즘 유행하는 먹방 같다. 하지만 이런 먹방이라면 몇 시간이라도 좋다. 몇 년 전부터 채널을 가리지 않고 유행처럼 멋진 음식을 만들거나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그런 화려한 먹방이 아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직접 만든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나눠 먹고 싶게끔 하는 그런 먹방이다.
화면 속에서 그려내는 각 요리의 조리 과정은 정성이 느껴지고, 그 식재료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의 손질, 저장, 보관 절차에 대한 세심한 설명은 영화가 아니라 음식 다큐멘터리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또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른 자연의 변화에 따른 코모리 마을의 풍광 변화를 담은 화면은 한편의 자연 다큐멘터리 같다.
출처: 네이버 영화
주인공 이치코는 고교 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코모리 마을에서 농사를 지내며 혼자 살고 있다. 때때로 엄마의 소식을 기다리며. ‘코모리’는 도호쿠 지역의 작은 마을로 별도의 상점이 없어 면사무소가 있는 마을까지 나가 농협이나 작은 슈퍼로 가야하는데, 이치코의 자전거로 30분 이상 걸리는 곳이다. 그래서 자연히 그녀가 만드는 모든 요리의 재료는 그녀 스스로 재배하거나 집 근처 산이나 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이치코의 사계절 중 ‘겨울-봄편’에 해당하는 이 영화에서는 겨울부터 봄까지 이치코가 즐겨먹는 요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크리스마스의 케이크. 언젠가 마을의 분교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모여 만들었던 설탕간장 낫토 떡, 엄마가 떠나며 미처 레시피를 배우지 못한 감자빵 등. 이치코의 추억의 요리, 이치코가 직접 고안한 요리, 또 그 과정 중 실수나 우연으로 탄생한 요리들이 화면 가득 유혹한다. 정갈하게 채소를 썰고, 국물을 내고, 소스를 만들고, 오븐에 구워지고, 냄비 위에서 끓여지고, 프라이팬 위에서 볶아지는 요리를 보고 있으면 눈과 귀가 즐겁고, 이치코가 그것들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에는 마치 그 향과 맛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치코는 그렇게 요리를 하며 계절에 따라 벼를 심고, 팥을 심고, 양배추와 토마토를 기르고, 감자와 무를 심는다. 또 장작을 패고, 눈을 치운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코모리에서 점점 성장해 나간다. 그녀가 키우는 작물들처럼. 그리고 코모리의 시간은 또 그렇게 흐른다.
‘이치코가 요리하고 먹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좋아하는 아가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볼 때 내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은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다. 직접 만든 따뜻한 요리가 먹고 싶어졌고, 결국 프라이팬을 들었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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