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반한 사람을 다시 만나면... 또 첫 눈에 반할까? - 오버 더 레인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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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
여러 번 봐도 지겹지 않고, 항상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 내게도 그런 영화가 몇 편 있다. 바로 산드라 블록과 빌 풀만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임창정, 고소영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그리고 바로 이정재, 장진영의 <오버 더 레인보우>다.
공교롭게도 모두 로맨스 영화로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주인공이 어찌어찌 사랑을 찾으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대리만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어쩌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 동화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가능하니까... 그래서 종종 감정이 메말라진 것 같으면 어린 시절 동화책을 꺼내 읽듯 이 영화들을 다시 본다.
<영화의 포스터 - 출처:네이버 영화>
무지개를 찾아서...
기상캐스터 진수(이정재)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하며 기억 일부를 잃게 된다. 이후 진수의 차에서 발견된 흐릿한 한 장의 사진. 정황상 진수의 첫사랑(무지개) 사진 같지만,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진수는 사진 속의 여자를 찾기 위해 친구들에 도움을 청하고, 동아리 친구 연희와 만나게 된다.
<점점 가까워지는 진수와 연희 - 출처: 네이버 영화>
얼마 전까지 진수의 절친 상인의 애인이었던 연희는 세세한 것들을 기억해내 진수를 돕는다. 만남이 잦아질수록 둘은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지만 연희는 헤어진 애인의 친구인 진수에게 거리를 두며, 진수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라 여긴다. 진수는 첫사랑 찾기를 포기하고, 연희의 마음을 얻고자 찾아가는 길에 자신의 찾던 여자가 연희였음을 기억해낸다.
<대학시절이 생각나는 동아리 엠티 장면 -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진수의 첫사랑 그녀에 대한 단서를 친구들의 진술을 통해 조금씩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흡사 추리물이나 스릴러물에서 사건의 과정이나 범인을 찾아가는 방식 같아 흥미롭다. 또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들은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대학 시절의 첫사랑과 그 시절 기억들이 떠올렸듯 관객의 추억을 아련히 자극한다. 풋풋한 옛사랑과 친구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다만 진수의 첫사랑이 연희라는 것을 관객들이 너무 빨리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가 아니고 로맨스니까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또 코앞에 제 첫사랑을 두고서 누구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언제쯤 진수가 자신의 첫사랑이 연희인 것을 알아차릴까 기다리며 보는 재미도 있다.
첫 눈에 연희에게 반했던 진수는 수년간 연희 한 사람만을 사랑했다. 또 기억을 잃고 다시 만난 연희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인스턴트 같은 연애가 난무하고, 사귀는 듯 마는 듯 애매한 '썸'만 남발하는 이 현실적인 세상에 이런 사랑은 어쩜 없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어른들의 메마른 감정을 촉촉히 적시는 이런 동화 같은 영화도 가끔 봐줄 필요가 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 포스터 다른 버전 - 출처: 네이버 영화>
개인적으로 이정재가 <신세계> 이자성 연기도 좋았지만 <오버 더 레인보우>, <시월애>, <선물>, <순애보> 같은 잔잔한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도 좋았는데 뭔가 더 이상 이런 영화에 안 나오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너무 빨리 하늘로 가버린 장진영이 안타깝다. 좋은 배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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