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day new face, <뷰티플 인사이드>
<출처: 네이버 무비>
지금은 바뀌었지만,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의 슬로건이 한 때 ‘Every day new face’였던 적이 있다. 이 슬로건은 ‘영원히 늙지 않고, 날마다 더 젊고 새로워졌으면'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표현했는데, <뷰티풀 인사이드>를 보며 그 시절 광고의 슬로건을 보고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날마다 새로운 얼굴을 가지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질까?'
Every day new face. 날마다 다른 사람으로 얼굴이 바뀌는 ‘우진’. 가구 디자이너 우진은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뀐다. 남자도 됐다가 여자도 됐다가 아이도 됐다가 노인도 된다. 때론 중국인이 되었다가 일본인도 되었다가 서양사람도 되었다 한다. 날마다 새로운 얼굴이니 좋은 점도 있다. 잘 생긴 얼굴이 되는 날엔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자가 일하는 곳에 날마다 찾아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진은 혼자 살며 단 한 명의 친구와 어머니 이외에 누구와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가구 스튜디오에서 홍이수를 만나기 전까지. 매일 다른 얼굴을 한 가족이나 친구를 마주해야 한다면, 과연 우리는 적응할 수 있을까?
이수와 우진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이수 역시 우진이 처한 현실 - 날마다 얼굴이 바뀐다는 문제- 의 벽에 가로막힌다. 길 한복판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없고, 함께 가는 식당의 음식조차 기억해 낼 수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해 낼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두 사람은 이로 인해 헤어지게 되지만, 역시 로맨스 영화답게 '그 사람의 아름다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거예요'하며 둘은 자연스레 커플이 되는데, 뭐 소재 자체가 판타지니 결론이 판타지인들 누가 뭐라 할 것인가?
다만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뷰티'는 '인사이드'에 있다는 주제는 설득력은 떨어진다. 주인공이 미남으로 클럽에서 여자들을 쉽게 꼬시거나 여자 주인공과 데이트를 하고, 노인이나 여자, 못생긴 남자로 변했을 때 집에만 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누가 '아름다움이 내면'에 있다고 생각할까?
또 영화 앞부분에는 신선한 설정으로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기껏해야 남자주인공 얼굴이 매번 바뀌어야 하므로 다양한 배우의 얼굴을 보는 재미 정도. (남자주인공 역할이 죄다 최근 '핫'한 박서준, 이진욱, 이현우, 천우희, 고아성, 박신혜 등이라 배우들 보는 재미는 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많은 남성이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란 생각보다 나도 하루만 '이진욱', '이현우', '유연석', '박서준'으로 살아보자 하는 생각만 했을 것 같다. ㅡㅡ;;
소재 또한 원작(광고)이 있는데, 어느 면에서는 광고 쪽이 더 영상미 넘치고 아름다우니 아쉬움만 가득하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광고, 더 뷰티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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