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용 영화, <공조>
1~2월은 극장가 비수기다. <너의 이름을> 이후로 거의 한 달 만에 극장에 방문했다. 역시나 볼 영화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최선이 <공조>. 북한의 수사관과 남한의 형사가 한 팀을 이뤄 위조 달러를 만들기 위한 동판을 찾는 내용이다. 제목 그대로 남북한의 '공조'수사 이야기다. 이렇게 두 명의 남성 캐릭터가 등장해 티격태격하며 극적 갈등을 해결하고 동료가 되어가는 영화를 '버디무디'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버디무디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중요하다. 버디무비에서는 두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면서 갈등과 반목, 그리고 화해를 통해 우정 쌓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보통은 상반된 성격의 두 캐릭터 활용한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에 앞서 혹시 시시한 망작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현빈과 유해진이 케미돋게 버디무비의 캐릭터를 잘 그려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 사실 현빈이 나오는 영화는 역린 이외에 본적이 없을 뿐더러 현빈의 영화 속 이미지는 '돌려차기'나 '백만장자의 첫사랑' 정도라서.
출처: 네이버 영화
현빈은 그냥 평범했고, 유해진은 어디서든 본인의 몫은 하는 배우이니 연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역시 진부하다. 경찰 두 명이 나오는 순간 진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거기에 더 진부한 '북한'이라는 소재를 끼얹고 나니 더욱 진부하다. 현빈의 멋진 북한 요원 액션은 이미 공유가 <용의자>에서 보여준 그것과 별 다른 게 없는 것 같고. 무엇보다 코믹과 액션 모두 어중간한 것이 아쉬웠다. 빵빵 터지며 웃기는 장면도 없었고. 관객들이 피식하는 정도. 그것도 현빈이나 유해진의 연기가 아닌 윤아의 연기에서. 아무튼 색다른 버디무비를 기대했는데 여러모로 아쉽지만 비수기에는 선택의 폭이 좁으니 어쩔 수 없다. 아쉽다. 참. 김주혁의 악역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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