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추천 <유성의 인연> -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추천 <유성의 인연> -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 인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활동만큼이나 많은 작품이 영상화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드라마나 영화된 작품이 40편이 넘고,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방황하는 칼날' 같은 작품은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까지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의 영상화된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드라마 <유성의 인연>입니다. 인기 그룹 아라시의 '니노미야 카즈나리',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의 멤버 중 하나인 '니시키도 료',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 '토다 에리카'가 출연한 드라마 유성의 인연은 2008년 방영되었는데요. 당대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기도 했지만,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의 흡인력 덕분에 평균 15%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그 해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TOP 10에 드는 시청률과 인기로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얻었습니다. (최종회 시청률이 22.6%로 5가구 중 1가구가 이 드라마를 시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드를 좋아해서 드라마로 먼저 본 기억이 있는데요. 원작의 감흥을 잃지 않기 위해 몇 년간 벼르다가 드라마의 내용의 거의 잊힐 쯤인 최근에 소설을 읽었습니다. 원작 쪽도 훌륭해 <유성의 인연>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나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버지가 데려온 아들 둘(고이치, 다이스케)과 어머니가 데려온 딸(시즈나). 다섯 식구가 함께 사는 양식당 아리아케는 인기 음식점은 아니지만, 맛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부할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아리아케의 세 남매는 유성을 보기 위해 밤늦은 시간 몰래 집을 나섰는데요. 비 때문에 허탕을 치고 돌아온 집에서 그들을 맞이한 건 싸늘한 부모님의 시신 뿐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둘째 다이스케가 범인과 마주치긴 했지만, 늦은 새벽시간 얼핏 얼굴을 본 것 이외에 그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는 미궁과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 유야무야 시간이 흐르고, 세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부모 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에게 녹록지 않았습니다. 사회로 나간 그들은 시즈나가 사기를 당하고, 연이어 고이치가 회사에서 급여를 떼이는 사기를 당하게 되는데요. 성인이지만 부모의 케어를 받지 못한 젊은이들은 남에게 속느니 차라리 남을 속이는 삶을 택합니다.
고이치가 계획을 세우면, 다이스케와 시즈나가 실행하는 사기꾼들이 되는 것인데요. 시즈나가 남자들에게 접근해 거짓 애인이 되어 보험이나 적금, 투자 등을 권하면, 둘째 다이스케가 나타나 그럴듯한 가짜 계약서로 그들을 속여 남자들에게 돈을 뜯어냅니다.
그렇게 사기로 돈을 벌며 살던 그들은 계속 사기행각을 지속했다가는 꼬리가 잡힐 것이라 생각해 마지막 한 건으로 끝으로 범죄 생활을 청산하려고 계획을 세우는데요. 대상은 바로 유명 양식당 체인 '도가미 정'의 후계자 유키나리입니다. 유명 식당의 후계자를 속여 가짜 보석을 판매하려는 계획인데요. 그 과정에서 도가미 정의 하야시라이스가 그들의 아버지가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맛을 낸다는 것이 밝혀지고, 남매는 부모님 살인 사건이 도가미 정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때부터 계획을 세워 진실을 밝혀내고, 복수를 꾸미게 됩니다.
이 소설의 재미는 바로 범인으로 생각되는 도가미 정의 창업자 도가미를 추적해 가기 위해 삼남매가 벌이는 사기와 범죄의 과정인데요. 경찰이 도가미를 주목해 수사에 착수하게 할 목적으로 가짜 단서를 만들거나 위장 자살사건을 꾸미는 등 치밀한 계획과 살인자의 아들을 좋아하게 되는 시즈나의 감정 변화, 마지막에 벌어지는 반전까지 재미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게다가 맏형 고이치와 동생 다이스케가 사기 범죄를 반성하며 자수할 때에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여동생을 지키지 위해 자신들이 모든 죄를 덮어쓰려고 했던 점도 인상 깊습니다. 또, 여러 작품에서 피해자의 감정과 가해자의 감정을 두루 다루며, 가해자에게 일말의 동정을 느끼게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먹먹함을 주는 범인의 반성과 참회 또한 인상 깊은 대목입니다. (물론 현실의 살인범들은 거의 나쁜 놈들이라 일말의 동정도 필요 없지만요!)
두 권으로 출간된 유성의 인연은 손에 잡으면 놓을 틈 없이 읽게 되는 작품인 만큼 주말이나 휴가로 여유가 있을 때, 침대에 누워 읽거나 집 근처 카페에서 나가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책에 손이 가지 않지만, 일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드라마로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유성의 인연 - 드라마 보기
https://tv.kakao.com/channel/2670728/cliplink/30080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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