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아픔을 치료하는데에는 새로운 사랑이 필요하다는 기욤 뮈소의 공식? - <센트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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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밝은세상 |
기욤 뮈소의 책은 놀랄 만큼 흡인력이 있다.
<센트럴파크>는 올해 8번째로 읽는 '기욤 미소'의 소설인데,
빠르게 읽다 보니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렸다.
그만큼 가볍고 생각할 거리가 없는 전형적인 오락류의 책 읽기라
잡생각을 잊고 싶은 때나 시간을 때우는 데에 그의 책을 읽는 것만 한 소일거리도 없는 것 같다.
4월쯤에 좋아하던 사람이 즐겨 읽는 작가라 하여, 한 권씩 사모아 읽다 보니
이제 그간 사 모은 기욤 뮈소 콜렉션을 모두 정복했다.
그런데 기욤 뮈소의 작품을 읽다보니 왠지 그의 소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만큼이나
유독 한국에서만 더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로 종종 한국인이 나오고, 심지어 <종이여자>에서는 이화여대 ECC를 상세히 묘사한 것으로 보아
확실하진 않지만, 한국의 독자층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이대생이 많이 읽나? @.@)
앞서 말한 것처럼 그의 책은 재미는 있다. 하지만 가볍고 쉽게 읽히는 만큼 매번 비슷비슷한 전개다.
또 이런저런 떡밥들을 뿌려놓고, 후반부 30페이지 정도에서 떡밥들을 급하게 정리하며 ‘짠~ 이런 반전이 있었습니다'식의 구성도 언제나 똑같다.
때문에 전반부에 나온 이야기들이 모두 반전을 위한 떡밥일 거라 것을 알고,
페이지의 텍스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대사들을 온전히 믿지 않은 채
'그래 또 어떻게 끝내려고 이러는 건데’하고 의심하며 보게 된다.
(이미 반전이 있을 거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반전을 접할 때의 충격이나 신선함이 약하다)
매번 그 끝은 항상 운명 같은 만남을 서로 알게 된 남녀가 결국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이야기의 반복이라
개인적으로 한 권 한 권 읽어 나갈 때마다 흥미가 떨어진다.
이 책 역시 그런 점들투성이다. 그래서 그의 전작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 의견이다.
센트럴파크는 강단 있는 프랑스 여형사 알리사와 의문에 남자 가브리엘이 주인공이다.
프랑스의 강력계 여형사 알리사는 어느 날 아침 뉴욕의 샌트럴파크 한복판에서 눈을 뜬다.
그녀는 옷에 피가 묻은 채로 의문의 남자와 함께 손목이 수갑으로 엮여 있었는데 도무지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출처 - www.centralpark.org>
과거 그녀는 임신한 채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다 아기를 잃고 사고로 남편을 잃은 상처 가득한 사람으로
자신이 샌트럴파크에서 눈뜨게 된 것이 이 연쇄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의문의 남자와 함께 사건을 파헤쳐 간다.(더 이상은 스포일러라 생략....)
이 소설도 결국 기욤 뮈소의 전작과 유사하게 상처받은 사람이 새로운 사랑을 만나 치유 받는다는 정도로 결론이 난다.
(이 경우 주인공이 사랑의 배신으로 상처 받았다기 보다는 남편을 잃는 사건으로 상처 받았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지만...)
개인적으로 전작인 <내일>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차피 '어느 날 어느 순간의 우연한 만남이 운명 같은 사랑이 된다'라는 것 자체가 판타지라 그런지
대놓고 판타지스러운 <내일>같은 작품이 차라리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뭐 그래도 <7년 후> 보다는 나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욤 뮈소의 책은 한가로운 시간에 아무런 생각 없이 읽기 딱 좋으니까,
머리 속이 복잡하다면 그의 책으로 잠깐 휴식의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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