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입구. 삼선교 근처에는 번화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의외로 운치있고, 분위기 있는 곳들이 많은 것 같다.최근 발견한 다바타 식당도 그런 곳인데, 총 5개 식사 메뉴 중에 하루 두 가지 요리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다. 반찬이 정갈하고 맛있는데, 테이블이 '바'로 되어 있어 혼자 가서 밥 먹기에도 무척 좋아보인다.
다니던 사무실이 없어져버렸다. 더 이상 아침에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니 뭔가 좋은 일인가 싶은데 영 개운하지가 않다. 여행이 가고 싶어 졌다. 하지만 백수 주제에 무슨 여행이란 말인가? 그래서 오랫동안 미뤄왔던 여행을 하기로 했다. 공원 여행. 교통카드만 있으면 갈 수 있는 그런 여행. 첫 번째 여행지는 가까운 낙산공원. 500년 조선의 도읍지였던 서울에는 수도 '한성'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데 낙산공원도 그런 곳 중 한 곳이다. 도성의 성곽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 보이는 서울은 또 다른 느낌이다. 성벽 위의 청춘들은 한가로웠다. 내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우리는 캠퍼스의 등나무 아래서 저런 시간을 보냈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 그러니까 어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