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로로 - 심플하게 산다 - 물건
미니멀 라이프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리의 달인' 곤도 마리에를 떠올리지만, 내 경우는 곤도 마리에를 알기 전부터 도미니크 로로를 통해 '단순한 삶'의 개념에 대해 접할 수 있었다. 그녀가 주장하는 단순한 삶이란 소유물을 줄이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삶 속에서 기쁨과 이로움을 재발견할 수 있다는 것인데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미니멀 라이프 결심 사이클을 맞이해 최근 이 책을 다시 펼쳤다. 책 곳곳에 작가의 좋은 문장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종종 다시 볼 요량으로 여기에 정리해 본다.
Part 1. 물건
우리는 뭐든지 쓰고 뭐든지 버린다. ...양적으로만 풍족한 삶은 은혜롭지도 우아하지도 않다. 심플한 삶, 너무 많이 소유하려는 것을 멈추자. 그러면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몸이 편안하면 정신을 가꾸는데 집중할 수 있고 의미로 충만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소유의 무게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과 관계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소유욕은 자신의 정체성을 자기가 소유한 것과 연결 지으며, 결국 우리의 자아까지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커져간다. 결국, 필요도 없는데 남들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사는 물건, 우유부단한 마음에 버리지 못하는 물건 등이 우리를 짓누른다. 지나치게 많은 물건은 우리 자신을 잠식하고, 도리어 물건에 휘둘리게 만든다.
인생을 물건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몸을 감각으로 생기 있게 만들고, 마음을 감정으로 풍요롭게 만들고, 정신을 신념으로 성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p17
집
집은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곳으로 휴식의 장소, 영감의 원천, 치유의 영역이 되어야 한다. 몸이 집 안에서 자유로워야 정신이 몸 안에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다. 집은 언젠가는 쓰일 물건들로 가득 채우는 곳이 아닌 안락한 공간이어야 한다. 물건을 들이는 기준을 안락함으로 두고, 필요한 것만 들여야 한다.
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p26
집의 법칙 1 : 인테리어는 유동성있게 - 물건과 가구는 가볍고, 그 숫자는 적게
집의 법칙 2 : 공간은 여백이 많게 - 물건을 줄이면 작은 소품으로도 공간에 존재감이 생긴다.
집의 법칙 3 : 빛과 소리는 적당하게 - 한결같은 밝기의 조명은 피하고, 밝고 어두운 빛을 조화롭게 이용하자.
집의 법칙 4 : 수납 공간은 충분하게 - 물건이 정리되지 않는 이유는 편리하게 정리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장소에 맞는 수납공간을 두자.
집의 법칙 5 : 좋은 기운이 가득하게 - 시든 화분, 오래된 음식, 뾰족한 물건들을 잘 치우고, 집을 깨끗하고 밝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이 깃든다.
물건
한 사진작가가 전 세계를 다니며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몽골인 한 사람이 살명서 소유하는 물건은 평균 300개이며 일본인의 경우 그 숫자는 6,000개라고 한다. p37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보다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은 곧 새로운 불행을 짊어지는 것이다.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면서 살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깨달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에 안락함을 더해 줄 몇 가지 물건이면 충분하다.
물건 법칙 1 : 내 마음에 드는 것 - 물건은 우리의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 쓸모뿐 아니라 즐거움도 줄 수 있어야 한다.
물건 법칙 2 : 가볍고 간소한 것 - 물건은 가능하다면 크기와 부피가 작은 것으로 소유한다.
물건 법칙 3 : 견고하고 몸에 잘 맞는 것 - 오래 쓸 수 있고 본연 기능에 충실한 물건을 고른다.
물건 법칙 4 : 기본에 충실한 것 - 많이 가지는 게 아니라 좋은 것을 가져야 한다. 적게 소유하되 제일 만족스러운 것을 고르자.
쓸모없는 것들이 쌓여 있으면 좋지 않은 습관과 부담만 늘어나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 결과 우리의 생각, 마음, 상상이 가진 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게 된다. p50
옷장
옷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옷차림에도 생각이 드러나야 하고, 옷차림이 자신과 잘 어울릴 때에 그것이 개성 있는 스타일이 된다. 잘 입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잘 입는 것은 안락한 집에 살거나 세련된 취미를 갖는 것만큼 중요하다. 자주 그리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믿을 만한 브랜드의 옷. 관리하기 쉬운 옷을 고르자. 옷을 적게 소유하면 인생을 고달프게 하는 문제 하나를 없앨 수 있다.
옷장 법칙 1 : 옷장은 단순하게 - 우리는 가진 옷의 20%를 80%의 시간 동안 입는다. 좋아하는 옷만 남기자.
옷장 법칙 2 : '진짜 옷'을 적당하게 - 옷은 여러 번 입고 세탁해도 망가지지 않는 품질을 갖춰야 한다.
옷장 법칙 3 : 가방은 멋스럽게 - 열 개의 가방보다 언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좋은 가방 하나가 낫다.
옷장 법칙 4 : 여행 가방도 심플하게
시간
우리가 진정으로 소요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하루하루의 시간이다. p65
시간을 그저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안된다. 현재라는 시간을 제대로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매 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시간 법칙 1 : 현재에 집중하기 -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라 놓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지금'과 '여기'에 집중하자.
시간 법칙 2 : 만일을 대비하기 - 다음 날 먹을 음식, 입을 옷가지를 챙겨놓고, 가방은 항상 외출할 수 있는 상태로 꾸려둔다.
시간 법칙 3 :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기 - 일상의 행동을 신성한 의식처럼 행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 글쓰기 의식, 다이어리 의식, 장보기 의식, 목욕 의식 등
돈
돈은 힘이자 에너지이다. 돈이 우리 삶에서 잘 돌아갈 때 경제적으로 건강해진다. 하지만, 돈이라는 에너지가 새어 나가도록 내버려 둘 때가 많다. 적게 소유하는 것에 만족하는 삶은 돈이라는 에너지를 보존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돈은 인생의 톱니바퀴들이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한 윤활제로 사용되어야 한다.
돈의 법칙 1 : 돈의 노예까 되지 말 것 - 쓸데없는 물건과 잠깐의 즐거움에 돈을 너무 낭비하지 말자.
돈의 법칙 2 : 있을 때 아껴 쓸 것 - 건강을 건강할 때 지켜야하듯 돈 역시 돈이 있을 때 아껴야 한다.
돈의 법칙 3 : 가계부로 삶을 관리할 것 - 수입과 지출에 대한 기록하자. 대부분 돈 문제는 통제하기 힘든 '욕구'보다 생각 없이 쓰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깨끗하게 산다
수도자들 중에는 청소와 정원 가꾸기를 명상처럼 수련의 자세로 대한다.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방을 정돈하는 것은 곳 세상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청소는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되찾는 활동이다. 내 주변을 치우는 것만으로도 우주의 작은 한 모퉁이에 질서를 부여할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상 후 침대 시트 정리, 세안 후 세면대 정리, 시리얼 상자 뚜껑 닫기,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놓기 만으로도 보람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자질구레한 물건을 치우거나 벽장을 정돈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고 단순하게 만들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통제하고 있다느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p87
아름답게 산다
우아하고 꼼꼼하게. 아침을 먹기전 부스스한 머리를 빗고, 밥을 먹는 동안 좋은 음악을 틀고, 찬장에 넣어 두었던 아끼는 식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물건을 쌓는 사람은 많지만 마음의 교양을 쌓는 사람은 드문데 물건을 적게 소유함으로써 마음을 정화시키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작고 평범한 집이라도 정갈하게 유지하며 시를 쓰고, 꽃과 화초를 가꾸고, 세련된 상차림을 즐기고, 음악을 듣고, 꽃향기를 음미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동이 우리에게 기쁨과 에너지를 준다.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사명이다. p93
심플하게 살기 위한 기술
처분하기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거나 남에게 주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좋아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사진으로 남기고 처분. 정말 필요한 것인가 의심되는 물건, 1년간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물건 모두 버리기. 심플한 삶이란 우리 행복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치우는 것
정리하기
물건마다 자리를 정하자. 잡다한 물건을 분류해 정리할 가구를 준비하자.
소유하기
원하지 않는 물건은 집으로 들이지 말자. 꼭 필요한 욕구와 필요 이상의 욕심을 구분하자. 물건마다 갯수를 정해 그만큼만 소유하자. 단, 집에 활력을 불어넣는 변화라면 망설이지 말자.
생각하기
집에 불이 나서 다 타버렸다고 상상하고 다시 사야할 물건의 목록을 작성해 보자. 그다음 다시 사지 않을 물건의 목록을 작성해 보자.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성가시게 만드는 모든 것을 치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