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2 유상리퍼 444,000. 애플케어 플러스 꼭 사자!
한 달 전에 아이폰 SE2를 샀다. 원래 쓰던 아이폰6를 오래 사용했고, 두 번째 교체한 배터리도 성능이 80%대로 떨어져 반나절을 버티기 힘들었다. 오래된 탓에 이제 터치도 잘 안되고, 느리고, 애플이 iOS 업데이트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았다. 저렴하지만 최신의 칩을 탑재한 SE2는 나름 좋은 타협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구매할 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애플케어 플러스를 사야 했다는 것을...
통신사 지원을 통해 새 휴대폰을 구매하는 경우. 최신식 폰이라면 대부분 기기를 변경할 때 보험에 가입한다. 분실과 고장에 대비하기 위해서. 나 또한 이전에 보험에 가입해 혜택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자급제로 폰을 구입하다 보니 보험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어쩌면 추가로 들어갈 애플케어 비용이 아까웠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저렴한 제품으로 2년 정도 쓰면서 액정이나 배터리 문제가 생기면 사설 수리 센터를 이용해아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사건이 벌어진 것은 비가 오는 날 밤이었다. 장마가 시작되던 어느 날 나는 지하철을 타러가기 위해 걷다가 뒤로 주저 앉아 버렸다. 지하철 빗물로 미끄러웠기 때문이다.(우산 비닐을 없앤 이후로 바닥이 더 미끄러워졌다) 그리고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아이폰 SE2는 그대로 curved 아이폰이 됐다. 액정도 멀쩡하고, 유리 소재라는 뒤판도 멀쩡한데 어떻게 된 게 활처럼 휘어버린 것이다.
전화도 잘 되고, 인터넷도 되고, 충전도 잘 되는데 도저히 정상적으로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알아보지도 않았지만 당연히 사설 수리는 불가능 할 것이라 생각했다. 액정도 본체도, 아마도 안의 배터리나 기판도 다 휘었을 텐데 부품 몇 개 교체로는 해결이 안 될 일이었다. 결국 유상리퍼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444,000원.
128기가 아이폰 SE2 새 제품이 620,000원인데 새 제품의 거의 70%에 달하는 가격이었다. 리퍼는 충전기, 충전선, 이어폰은 주지 않으니 사실 상 기기 값의 80~90%에 해당하는 가격을 낸 셈이다. 애플케어 플러스만 있었더라면 12만 원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을 444,000원이나 들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역시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애플 제품을 새로 샀다면, 꼭 애플케어 플러스에 가입해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하자.
애플케어 플러스에 가입하면 액정 파손, 배터리 교체, 기타 파손 등으로 인한 수리가 필요할 시 2회를 무료, 또는 소정의 금액으로 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배터리 교체(무상), 액정 파손(4만 원), 기타 파손(12만 원). 액정 파손만 되어도 애플케어 플러스 살 돈의 몇 배가 되는 돈을 내야 하니 부주의한 사람들에겐 필수다.
구분 | 배터리 교체 | 디스플레이 수리 | 기타 수리 | |||
애플케어+ 적용 | 애플케어+ 미적용 | 애플케어+ 적용 | 애플케어+ 미적용 | 애플케어+ 적용 | 애플케어+ 미적용 | |
아이폰11 프로맥스 | 무상 | ₩ 88,000 | ₩ 40,000 | ₩ 440,000 | ₩ 120,000 | ₩ 803,000 |
아이폰11 프로 | ₩ 88,000 | ₩ 374,000 | ₩ 726,000 | |||
아이폰 11 | ₩ 88,000 | ₩ 264,000 | ₩ 528,000 | |||
아이폰 XS 맥스 | ₩ 88,000 | ₩ 440,000 | ₩ 803,000 | |||
아이폰 XS | ₩ 88,000 | ₩ 374,000 | ₩ 726,000 | |||
아이폰 X | ₩ 88,000 | ₩ 374,000 | ₩ 726,000 | |||
아이폰 XR | ₩ 88,000 | ₩ 264,000 | ₩ 528,000 | |||
아이폰 8 플러스 | ₩ 66,000 | ₩ 214,000 | ₩ 528,000 | |||
아이폰 8 | ₩ 66,000 | ₩ 189,000 | ₩ 462,000 | |||
아이폰 7 플러스 | ₩ 66,000 | ₩ 214,000 | ₩ 462,000 | |||
아이폰 7 | ₩ 66,000 | ₩ 189,000 | ₩ 385,000 | |||
아이폰 SE2 | ₩ 66,000 | ₩ 169,000 | ₩ 377,000 |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표와 같이 가격을 공시하고 있지만, 업체에 따라 자체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수리 센터에 따라 비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나는 377,000원인 줄 알고 갔다가. 444,000원을 내고 속이 더 쓰렸다. https://support.apple.com/ko-kr/iphone/repair/service#otherrepairs
애플 케어 플러스 가입하는 방법
애플 케어는 구매 후 기기를 활성화 시키고, 60일 이내에 가입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구매가 불가능하므로 기간이 애매한 사람은 빨리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몇 번의 검색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애플케어 플러스에 가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고 한다. (1) 오프라인 - 신사동 애플스토어 방문 (2) 온라인 - 인터넷으로 상담 예약 신청 후 전화상담
애플케어 플러스는 보험이기 때문에 의료실비 보험처럼 이미 병이 걸린 다음에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이미 망가진 다음에는 가입이 어려우니 어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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