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넷플릭스 추천 옛날 영화 - 페어런트 트랩

오랜만에 넷플릭스로 재미있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어 추천합니다. 1998년 작 <페어런트 트랩>인데요. 넷플릭스로 오늘은 뭘 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썸네일만 보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한 번 보시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몇 년에 한 번씩 반복해서 보고, 케이블 TV에서 할 때마다 채널을 멈춰 놓고 봤는데 여러 번 봐도 지겹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디즈니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도 제작비의 6배 이상을 벌어들이며 대박을 쳤고, 로튼토마토 지수도 나쁘지 않고 국내에서도 꽤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조금 흔한 '이혼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두 명의 아이가 자신들의 아빠와 엄마를 결합시킨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법한 소재입니다. 다만, 이 두 명의 아이가 쌍둥이라는 설정과 자신들이 쌍둥이라는 것이 특별하고 재미있는 점인데요.

 

영화 전반부에서는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가 우연히 한 장소에서 만나 똑같은 서로의 모습에 놀라고, 티격태격 싸우다가 공통점을 찾고, 사실은 서로가 쌍둥이인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영화 후반부에서는 이혼한 엄마와 아빠를 재결합시키기 위해 방해꾼을 물리쳐 두 사람의 부모를 다시 이어주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이 영화는 1960년대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원작 소설이 있는데요. 똑같은 내용으로 국내에는 <쌍둥이는 즐거워>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1994년 독일 영화도 있습니다. 저는 독일판을 TV로 먼저 봤는데 무척 재미있어 기억하고 있던 스토리였는데 나중에 <페어런트 트랩>을 보고 난 뒤에 원작이 있는 영화임을 알게 됐습니다. 두 편을 모두 비교해 보면 재밌겠지만, 독일판을 볼 방법은 없어 아쉽습니다.

 

영화의 감독은 네임드 여성 감독 중 한 명인 낸시 마이어스 감독인데요. 49년으로 거의 70에 가까운 나이에 비해 연출한 작품 수가 많진 않지만, <페어런트 트랩>을 비롯해 <왓 위민 원트>, <로맨틱 홀리데이>, <인턴> 등 소소하지만 유쾌함을 주는 영화들 연출한 바 있습니다. 연출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구요.

 

주인공 쌍둥이 역에는 린제이 로한이 출연해 1인 2역을 연기합니다. 린제이 로한은 2000년대 중후반 할리우드의 원탑 사고뭉치로 마약, 절도 등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녔는데요. <페어런트 트랩>에서의 린제이 로한 연기를 기억하는 대중들이 그녀의 행보를 안타까워할 만큼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와이너리 농장주로 등장하는 아빠 역의 데니스 퀘이드는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 주연을 많이 한 배우인데요. 맥 라이언의 전 남편이었는데요. 맥 라이언과 함께 출연했던 <이너스페이스>의 주인공으로 유명합니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엄마 역의 나타샤 리처드슨은 <테이큰>의 리암 니슨의 와이프인데요. 10여 년 전 가족들과 캐나다에서 스키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사망했습니다. 매력적인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인데, 살아 있었더라면 조금 더 중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게다가 영화 속에 줄곧 등장하는 배경 음악들도 하나 같이 좋은 곡들인데요. 감독, 배우, BGM, 흥행 어느 하나 뒤질 것 없는 괜찮은 작품이라 믿고 봐도 좋을 작품입니다. 

 

마침 며칠 전에 영화 22주년을 맞이해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온라인으로 캐스트 리유니온을 했는데요. 영화가 잘 됐어도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꽤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