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 카페여행, 커피명가
보문동에 이사 오고 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성북천이었다. 보문역부터 한성대입구역까지 이르는 산책로 그리고 그 반대로 청계천과 이어지는 방향으로 걷는 산책로 둘 다 훌륭했다. 사계절 모두 좋지만, 특히 꽃이 피는 계절이 가장 좋은데 성북천 위 가로수로 심어진 벚꽃나무에 가득 핀 벚꽃은 윤중로만큼은 못하지만, 벚꽃놀이를 가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성북천과 함께 맘에 드는 것 한 가지는 성북천을 따라 걸으면 특색있는 카페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개성 넘치는 카페들을 많아 마침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이 조금 생겨 매번 밖에서만 구경하던 성북천 주변의 카페들을 탐방해 보기로 했다.
첫 번째 방문처 <커피명가>는 대구에서 무척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다. 시그니처 아이템이 '딸기 케이크'인 이곳은 1박 2일 대구편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아쉽게도 대구/경북지역에는 매장이 많은데 서울에는 보문동이 유일하다. 올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프랜차이즈 카페의 딸기음료들인데, <커피명가>는 오래전부터 딸기를 사용한 듯 싶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딸기 케이크를 시켜 보았다. (아마도) 시폰 케이크로 보이는 보드라운 케이크 빵 사이로 크림과 촘촘하게 채운 딸기가 부드러운 빵의 식감과 잘 어울리면서 달콤함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크림 위로 살짝 얹은 딸기 반쪽도 예쁘다. 이 매장의 음료 중 유명한 것은 '명가치노'라는 음료인데, 사실 커피를 잘 몰라서 뭐라 말할 수 없겠지만 구름처럼 몽실몽실한 크림과 그 위에 살살 뿌려진 시나몬 가루가 인상 깊다.
아쉽게도 딸기 케이크는 시즌 상품이라 겨울부터 봄까지(아마도 3월 말)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일전에 대구에 갔을 때 딸기 케이크를 먹기 위해 동성로의 매장까지 찾아갔는데, 딸기 철이 지나 먹지 못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또 딸기 케이크의 인기가 높아 매일 구비해 놓은 만큼만 판매하기 때문에 저녁 늦은 시간에 가면 딸기 케이크를 먹지 못할 수 있다. 평일 저녁 시간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딸기 케이크 시즌이 지났다면 단호박 케이크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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