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Logment : 배움과 취향의 아카이브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Logment : 배움과 취향의 아카이브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Logment : 배움과 취향의 아카이브

배움과 취향을 기록하는 공간, Logment.

버려진 사람들 The Abandoned – 대만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담은 범죄 스릴러

  • 2025.09.08 20:14
  • 취향/추리·범죄·스릴러 영화 & 드라마
반응형

 

구분 내용
장르 범죄, 스릴러 
개봉 연도 2022년
주요 캐릭터 • 우제(장균녕) - 남편을 잃고 슬픔과 절망에 빠져 
• 린유성(원경천) - 불법체류자들의 취업을 돕는 브로커로 실종된 연인이 죽은 채로 발견되자 경찰의 수사를 돕는다.
• 차이웨이(항첩여) - 경찰 대학교를 수석으로 갓 졸업한 신참 형사

 

주말 밤,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눈길을 끄는 영화를 발견했다. 대만 범죄 스릴러 영화라니, 다소 낯설었다. 대만 영화라고 하면 보통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같은 청춘 로맨스를 떠올리는데, 범죄 스릴러라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영화 소개란에 “하퍼스 바자 타이완이 반드시 봐야 할 스릴러”라는 문구까지 있어 기대감을 키웠다.

 

줄거리

 

남편을 잃고 절망에 빠진 형사 우제(장균녕)는 새해 전야, 자살을 결심한 순간 강가에서 떠내려온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다. 피해자는 태국인 불법체류자 와리. 우제는 신참 형사 차이웨이와 함께 사건을 맡게 되고, 와리의 연인이자 외국인 노동자 입국 브로커인 린유성(원경천)과 얽히게 된다. 수사가 진행되며 사건이 단순 살인이 아닌 연쇄 살인임이 드러나고, 와리를 찾아온 동생 사이핀마저 실종되면서 우제와 린유성은 함께 범인을 추적하게 된다.

사회적 메시지와 현실 고찰

이 영화의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이주노동자 문제를 스릴러 틀 안에 담아냈다는 점이다.
제목의 “버려진 사람들”은 단순히 시신으로 버려진 피해자들을 뜻하기도 하지만, 대만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들을 은유하기도 한다.

 

살해된 여성들이 발견되자 고용주는 경찰에 신고하기보다 시신을 처리해 없애려 한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서다. 가족에게조차 돌려보내지 않고, 내다 버리려 한다는 설정은 불법체류자의 인권이 얼마나 취약한지 짐작하게 한다.

 

물론 불법체류 신분으로 시민과 같은 권리를 누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이주노동자들이 합법적으로 머물고 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어야 하지 않을까? 불법체류자를 고용해 이익을 취하다가 불리해지면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영화는 직접적인 해답을 내놓지는 않지만, 보는 내내 이런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설정

우제(장균녕) 린유성(원경천)

 

우제 역의 장균녕은 상실과 절망, 죄책감에 짓눌린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남편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 자살 직전까지 가는 무너짐, 그리고 다시 수사에 매달리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원경천 역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노와 슬픔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영화 초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다만 캐릭터 설정은 조금 아쉬웠다. 베테랑 형사로 설정된 우제가 범인을 제압하지 못하거나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는 모습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신참 형사 차이웨이는 지나치게 무기력하게 그려져, 실제 수사 현장감보다는 여대생 같은 인상만 남았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다소 어설프게 보였다.

 

 

아쉬운 전개와 미완의 이야기

 

영화의 초반은 긴장감이 높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개연성이 약해졌다. 연쇄 살인의 동기가 지나치게 단순해 “그 이유로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싶은 의문이 남는다.

 

또 하나 아쉬운 부분은 우제의 남편 이야기다. 영화 내내 플래시백으로 등장하며 주인공의 감정선을 흔들지만, 정작 남편의 죽음은 끝까지 설명되지 않는다. 우제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건임에도 사건 해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결국 반쪽짜리 서사로 마무리된 듯한 인상을 준다.


 

극장에서 돈을 내고 봤다면 아쉬움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대만 영화를 접하고, 몰랐던 배우들의 연기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만 사회의 이면을 스릴러라는 장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다음엔 넷플릭스에 올라온 다른 대만 영화들도 시도해보고 싶다.

반응형
저작자표시 (새창열림)

'취향 > 추리·범죄·스릴러 영화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일본 드라마 <갈릴레오>, 넷플릭스에서 다시 만나다  (0) 2025.09.10
첫 화에서 몰입했지만… 마지막 결말이 아쉬운,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  (0) 2025.09.03
죽음을 통해 삶을 말하다 – 드라마 <언내추럴>  (3) 2025.08.31
곧 돌아올 범죄 수사물, 디즈니플러스 <하이 포텐셜>  (5) 2025.08.28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트래커(Tracker) 리뷰: 현상금 사냥꾼이 이끄는 색다른 범죄 수사물  (7) 2025.08.27

댓글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일본 드라마 <갈릴레오>, 넷플릭스에서 다시 만나다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일본 드라마 <갈릴레오>, 넷플릭스에서 다시 만나다

    2025.09.10
  • 첫 화에서 몰입했지만… 마지막 결말이 아쉬운,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

    첫 화에서 몰입했지만… 마지막 결말이 아쉬운,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

    2025.09.03
  • 죽음을 통해 삶을 말하다 – 드라마 <언내추럴>

    죽음을 통해 삶을 말하다 – 드라마 <언내추럴>

    2025.08.31
  • 곧 돌아올 범죄 수사물, 디즈니플러스 <하이 포텐셜>

    곧 돌아올 범죄 수사물, 디즈니플러스 <하이 포텐셜>

    2025.08.28
다른 글 더 둘러보기

정보

Logment : 배움과 취향의 아카이브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Logment : 배움과 취향의 아카이브

  • Logment : 배움과 취향의 아카이브의 첫 페이지로 이동

검색

메뉴

  • 홈
  • 방명록

카테고리

  • 분류 전체보기 (135)
    • 배움 (20)
      • 독서·서평 - 자기계발 & 생산성 (11)
      • 독서·서평 - 미니멀리즘·정리 (1)
      • 생산성 툴 & 앱 (8)
      • 시간 관리 (0)
    • 취향 (56)
      • 추리·범죄·스릴러 소설 (30)
      • 추리·범죄·스릴러 영화 & 드라마 (7)
      • 소설 | 기타 도서 (2)
      • 영화 & 드라마 (16)
      • J-pop (1)
    • Tips (7)
      • 엑셀 (4)
      • 블로그 공부 (1)
    • 리뷰 (15)
      • 장소 (3)
      • 라이프 (5)
      • 제품 리뷰 (7)
    • 기타 (0)
    • 광고|마케팅 (36)
      • 광고 기획 | 크리에이티브 (36)

최근 글

인기 글

댓글

공지사항

아카이브

태그

  • 광고마케팅
  • 광고기획서
  • 히가시노 게이고
  • 미야베 미유키
  • 광고기획
  • 행복
  • 카피라이팅
  • 광고연구원

나의 외부 링크

정보

Logment (로그멘트)의 Logment : 배움과 취향의 아카이브

Logment : 배움과 취향의 아카이브

Logment (로그멘트)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RSS 피드

방문자

  • 전체 방문자
  • 오늘
  • 어제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 Logment (로그멘트). Designed by Fraccino.

티스토리툴바